클래식

슈만(Schumann) - 교향곡 제1번(봄) 제1악장[Symphonie No1 Bb Op.38, Spira Mirabilis (SPRING) - I]

black silk 2021. 4. 14. 13:07

 

 

 

겨울 날씨가 바람불고 추워서 대지는 꽁꽁 얼어 붙은 날에 더큰 도전 과 기다림의 마음이 교차한다.오늘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슈만의 교향곡 제1번 일명 」제1악장을 올립니다. 

 

 

 

 

 

Schumann - Symphonie No1 Bb Op.38, Spira Mirabilis (SPRING) _ I Andante un poco maestoso - Allegro molto vivace, Wiener Philharmoniker, Leonard Bernstein, Musikverein,

 

 

 

 

슈만(Schumann) / 교향곡 제1번-제4번  

 

로베르트 슈만은 6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 중 4곡은 제1번에서 4번까지 일련번호가 붙여져 있다. 나머지 2곡 가운데 하나는 작은 교향곡이라는 의미에서 "Symphonette" 또는 "Sinfonietta"라고 명명한 마장조 곡(Op.52)인데, 이 작품은 "서곡, 스케르조와 피날레"로 곡명을 변경했고, 나머지 한 곡은 1, 2악장과 마지막 악장의 스케치만 남아있는 미완성의 사단조 교향곡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교향곡들은 초연 당시 그 어떤 작품도 청중들의 반응이 신통치 못했다는 것이다.

슈만이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10대 시절이었다. 슈만이 1829년에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ck)교수에게 쓴 편지와 그 이후의 슈만의 일기장 등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된다. 아무튼 세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슈만의 교향곡은 그의 '사단조 교향곡'이다. 곡이 완성되기 전에 자신의 고향 츠비카우(Zwikau)에서 연주기회를 갖고 우선 제1악장을 선보였다(이 곡은 일명 "츠비카우 교향곡"이라 불리워진다). 이어서 두 차례 더 연주됐지만 청중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이 곡은 최근에 스위스 지휘자 '마르크 만드레'에 의해 3악장의 관현악 편성이 보충되어 1971년 4월 8일에 연주됐고, 그후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슈만 자신도 오케스트레이션에 관한 기술이나 교향곡 작법에 대한 자신의 취약점을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슈만은 교향곡 작곡에서 손을 떼고 피아노 음악 작곡과 음악 비평가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슈만이 교향곡에 다시 돌아온 시기는 1841년이다. 이른바 "교향곡의 해"라고 불려지는 그 해다. 이 해에 두 곡의 교향곡 제1번(내림 나장조, Op.38)과 제4번(라단조, Op.120)의 첫 번째 버전이 작곡된다. 그리고 비록 약 55마디 정도의 스케치만 만들어졌지만 '다단조 교향곡'이 시도되었고, '서곡, 스케르조와 피날레(마장조, Op. 38)‘ 역시 이 해의 작품이다. 슈만이 교향곡 작곡에 다시 정열을 쏟게 된 가장 큰 계기는 1838년에 빈을 방문 했을 때(1838년 9월말부터 1839년 4월까지), 슈베르트의 동생으로부터 얻은 슈베르트의 '다장조 교향곡'("그레이트 교향곡")에서 받은 감동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1840년 9월에 클라라와 결혼한 이후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비롯된 정신적 안정감 역시 그의 창작의지를 뒷받침 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 제1번 교향곡 내림 나장조, Op. 38 / 일명 "봄"(Fruhlingssymphonie)  

제1번을 쓰는데 걸린 시간은 1841년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불과 4일간이었다. 단숨에 썼다. 오케스트레이션은 그 해 2월 20일에 완성되었다. 슈만 자신도 이러한 대작을 단기간에 완성하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3월 31일, 멘델스존의 지휘로 라이프찌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으며, 작센州의 영주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의 창작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돌프 뵈트거(Adolf Bottger)의 "봄의 시(Fruhlingsgedich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만은 뵈트거 시의 마지막 구절인 "산골짜기에서 봄이 피어오른다"(O. wende, wende deinen Lauf, - Im Tal bluht der Fruhling auf!)를 이 곡의 아이디어로 삼았고, 그 이미지는 시작부분에서 트럼펫과 호른의 연주로 참으로 감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여러 차례 반복되고 일종의 시퀀스의 형태로 나타난다.

슈만은 이 작품을 "봄의 교향곡(Fruhlingssymphonie)"이라고 명명하면서 각 악장에 다음과 같은 부제를 달았다.
제1악장 / "봄의 시작(Fruhlingsbeginn)
제2악장 / “저녁(Abend)”
제3악장 / “즐거운 놀이(Frohe Gespielen)”
제4악장 / “봄의 만개(Voller Fruhling)"
슈만은 시편에서 받은 감동과 아울러 그의 내부로부터 싹터 오르는 새로운 봄에 대한 느낌을 이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슈만은 1842년 11월 23일, 당시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루이 스포어(Louise Spohr)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해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와 열정 속에서 이 교향곡을 1841년 11월말에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봄을 묘사하거나 그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작곡가의 주장대로 이 곡은 자연을 묘사하는 표제음악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곡의 창작과정에서 영감을 준 봄에 대한 슈만의 내적 열정과 표현은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다. 실제로 슈만은 이 작품이  표제음악으로 오인될 것을 우려해서 각 악장에 붙였던 부제들을 악보가 출판될 때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향곡을 듣는 사람들에게 악장의 부제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