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홍일중 시. 이수인 곡 테너 이재욱
아가의 숨을 품고 오는 바람아
때로는 하늘가에 부는 피리여
만 가지 부여안고 막힌 가슴에
보름달 덩그러이 뚫어 가오리
산도 물도 쓸어안고 허허로워라
무리지어 무리지어 가는 무리여
하늘이여 하늘이여 내품 내품이어라
간밤의 까만 어둠 벗한 바람아
때로는 바다 끝에 이는 놀 이여
달빛에 짓눌리어 굽은 등어리
민들레 솜꽃처럼 날아 가오리
산도 물도 쓸어안고 허허로워라
무리지어 무리지어 가는 무리여
하늘이여 하늘이여 내품 내품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