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국악] - 안숙선 - 사철가(단가)

black silk 2017. 8. 29. 07:00

 

 

 

안숙선 님 은 국악계의 거장 이시면서 국악보급에 앞장선 분 입니다

국악이 널리 보급 되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국악] - 안숙선 - 사철가(단가)

 

 

 

사철가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이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고
여름이 오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 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올줄을 모르는구나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도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날과 잠든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 불로생전 일배주만도 못허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끄나

 늘어진 계수나목 끄끝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 허는 놈과 부모불효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어서 한잔더 먹소 덜먹게 허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안숙선님의 사철가 는 2010.10.15일에 등록 했던 국악으로 오늘 수정하여 다시 등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