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나 선산에 가면 왠지 적막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 속에 멈춰있는 군대 행진 같은 수많은 주검이 누워있다
그분들은 요즘 같은 강추위가 와도 혹독한 추위를 알까?
아니면 따뜻한 봄이 와서 온갗 꽃이 피어나 그 향기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1년 내내 찾아뵐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어 대부분의 자식이나 미망인 혹은 홀아비들이 설이나 추석 명절 무덤 앞에 선들
그분들이 반가워하며 웃음 짓거나 혹은 눈물 흘릴까?
황금 개띠라는 새해가 시작하고 새해 계획이 좋고 사업에 성공하여
이젠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좋은 집도 좋은차도 있다한들
고단한 여정과 성공의 기쁨을 알고 깨다를 수 있을까?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구(詩句)를 인용하면
내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날 위해 슬픈 노랠 부르지 말고
내 머리맡에 장미도
시원한 사이프레스도 심지 말아주오
시퍼런 풀잎이 소낙비와 이슬에 젖어 흐늘어 지도록
그냥 내버려 두오
다만 마음내키면 기억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말짱히 잊어주오
서늘한 그늘을 알지도 못하고
내리는비도 느끼지 못하며
나는 가슴아피 울어대는
나이팅게일도 듣지 못할 것이오
더욱히 뜨도 지도 않는 황혼속에
꿈을 꾸며
아마도 당신을 추억할거요
어쩌면 잊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 흔한 말 중에 못 살겠다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런가 하면 자살률은 세계 제일이라 한다
모두가 살아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름대로 살아있을 명확한 이유를 알고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나의 생명에 관하여 내가 살아 있음에 대하여 진지하게 그 가치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위의 로세티의 시구나 죽은 자와 나를 비교해보면 답은 아주 쉽다
어느 지인이 말하기를 살아있는 것이 이긴 자라는 말에는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동의하지 않지만
살아 있어야 자기가 바라는,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두운 밤이 지나 새벽이 오고 태양은 떠오른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꽃은 피고 진다 열매가 맺히고 낙엽은 지고 또 겨울이 온다
살아있는 사람에겐 이것만으로도 축복이요 영광이다
이 곡은 셸리(Percy Bysshe Shelley) 의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으리" 라는 시구(詩句)처럼
겨울 속에도 봄이 오는 왈츠가 생동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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