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꿈

아빠...사랑합니다...

black silk 2022. 2. 8. 01:16

안녕하세요.

저는 black silk님의 딸입니다.

아마 사랑과 꿈 블로그를 찾으시는 많은분들께서 아버지의 새 글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의 주인이신 black silk님의 부고를 전합니다.

지병도 없으셨는데...너무나 갑자기 돌아가셔서...1달쯤 지난 오늘에서야 글을 올립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블로그를 참 애정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의식을 잃으신 후 이 블로그를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참으로 멋진 음악과 글들에 감동하였고...

좀 더 일찍 보고 아버지께 블로그가 정말 멋지다고 말씀들릴걸...얼마나 후회를 하는지 모릅니다.

 

아버지는 이 블로그를 소중하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이어 블로그를 이어서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아버지의 문예나 음악에 대한 식견에 비하면 저는 너무나 비루하고, 컴퓨터에 관한 지식도 전무합니다만...

제 힘이 닿는데까지는 이 블로그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저의 아버지라서가 아니라...정말 멋진분이셨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입니다.

외모도 수려하셨고, 마음은 여리고 따뜻하시면서...멋진 사나이셨습니다.

블로그의 제목이 '사랑과 꿈'이지요...

아버지는 어머니와 불꽃같은 사랑을 하는 로맨티스트셨고, 연세는 드셔도 늘 꿈꾸는 소년이셨습니다.

인문학, 철학, 역사, 정치, 예술, 바둑, 정원가꾸기...심지어 물리학까지 모르시는게 없으시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아버지의 열정을 따라가지는 못합니다...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가족을 '사랑의 가족'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수다스럽고, 사랑해...도 자주 말하는 조금은 닭살스러운 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입원 후 코로나로 인한 면회도 안돼는 상황에서 의식을 잃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사실 글을 적는 지금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꿈이었으면 합니다...

저는 아버지의 크나큰 사랑 밑에 자랐는데 그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아서 후회와 죄책감이 듭니다.

잘못하고, 죄송한것만 기억이 나서 많이 괴롭습니다...

하지만 또...아버지께서는 제가 이렇게 자책하고 슬퍼하길 바라지는 않으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제가 경황이 없어서...아버지의 부고에 대한 글만 남기고 음악은 올려드리지 못하지만...

아버지께 물려받은 감성으로 블로그를 운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올리신 음악들이 잘 유지되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시간 내시어 저희 아버지께서 좋은곳으로 가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웃님들...늘 건강하시고 좋은일들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