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곡 : Die Post(우편마차)
이 곡부터 제2부인데 제1부 부터 반년이 지난 뒤에 작곡되었습니다. [봄꿈]과 비슷하게 처음에는 기대에 부푼 듯 밝게 노래하고 후반에는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고 절망하게 됩니다.
[거리 저 쪽에서 우편 마차의 나팔 소리가 들려온다. 내 마음이 이렇게 뛰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우편 마차가 편지를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닐텐데 내 마음이 이렇게 설레이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
우펀 마차는 사랑하는 그 녀가 살고 있는 곳에서 온 것이다. 내 마음은 다시 한 번 그 거리를 회상하고 그 곳의 형편을 물으려고 하는 것인가?]
노래도 반주도 우울한 표정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암담한 마음의 심연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서리가 내 머리를 희게 만들었다. 나는 나이가 들었다고 좋아 했지만 그것은 바로 녹아 버리고 다시 검은 머리가 나타나 나의 젊음이 무서워졌다. 가볼 곳은 아직도 그 얼마나 먼 길인가? 석양부터 아침 해가 비추기까지 사이에 흰머리가 되는 사람도 많은데 이 긴 여로를 끝내려 함에도 내 머리가 희어지지 않고 있다니 누가 믿을 것인가?]
특히 아름다운 곡 중의 하나입니다.
[거리를 떠날 때부터 한 마리의 까마귀가 나를 따라와 오늘도 내 머리 위를 돌며 날고 있다. 까마귀여, 이상한 동물이여, 내게서 왜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이냐? 그러다가 내 몸을 먹이로 하려는 것이냐? 난 이제 지팡이에 매달려 앞으로 갈 수도 없게 되었다. 까마귀야, 무덤으로 들어갈 때까지 너의 충실함을 보여 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