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이 교차하고 이미 영혼의 뿌리마저 파괴당한 사나이의 불가사의한 정신 상태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내 앞에서 하나의 빛이 친숙하게 춤춘다. 그것은 방황하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그것을 쫓아간다. 아아! 나처럼 비참한 자는 서둘러 그 함정에 빠지는 거다. 그것은 얼음과 어둠과 공포의 저편에 밝고 따뜻한 집과 그리운 사람을 보게 해 준다. 나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은 오직 환영뿐이다.]
겨울 나그네 뿐이 아니고 슈베르트의 전 가곡 중에서도 손 꼽히는 걸작입니다. 조용하고 평탄하게 흐르는 노래도, 반주도 무한히 깊은 맛을 가지고 있고 전조도 자연스럽게 간단히 이루어져 더욱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나는 나그네들이 가는 길을 피하고 눈에 덮인 숨은 길을 찾는 것일까?
사람을 무서워해야 할 죄를 진 것도 아닌데 황야로 쫓아다니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길가에 이정표가 서 있어 거리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나는 쉬지도 않으면서도 휴식을 찾아 방황을 거듭한다.
이정표는 내 앞에 가만히 서 있다. 나는 돌아온 사람도 없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