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 박인수, Tenor -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기쁨도 슬픔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
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
우리 굳센 약속 어디에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기쁨도 슬픔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
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
우리 굳센 약속 어디에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테너 박인수님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줄리어드 스쿨과 줄리어드 오페라센터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 남미와 유럽에서 주역 테너로서 성공을 거두었다.
1983년 귀국하여 20여 년간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그의 왕성한 음악활동은 3백여 회의 오페라 주역과 2천 회를 훌쩍 넘는 콘서트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정년퇴임 후 백석대학교 음악대학의 석좌교수로 초빙되었고, 2005년 2월 백석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직 여성연맹(BDW KOREA)자문위원과 외교통상부 공연 예술 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 대통령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였다.
한국음악계의 큰 스승 테너 박인수는 수십 년간 현역가수로서 또한 제자들을 양육하는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무언가를 받기보다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수많은 것들을 나눠주고 도와주었다. 대부분의 음악교사들이 서양음악을 열심히 따라 가르칠 때, 그는 제자들에게 음악적 사대주의를 과감히 떨치도록 하였다. 각자에게 잠재된 음악적 가능성을 일깨우고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혹독하게 반복되는 훈련, 엄격한 가르침과 더불어 스승으로부터 참된 음악인의 마음가짐을 교육받은 그의 여러 제자들이 이제는 미국과 유럽의 큰 무대에서 스타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성악가들로 우뚝 서기에 이르렀다.
50인의 목소리를 내는 스텐토르(Stentorian Voice)
가수 이동원과 "향수"라는 곡으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테너 박인수의 목소리는 사실 그의 귀국 훨씬 이전부터 수백편의 오페라 공연을 통하여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가볍고 유쾌한 모차르트와 도니제티, 벨리니의 오페라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가 노래하는 '플로레스탄'을 들은 뉴욕 타임즈의 저명한 평론가 피터 데이비스(Peter Davis)는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피델리오의 Florestan을 노래한 박인수는 훌륭한 음질과 영웅적인 폭을 가진 테너다. (In Soo Park revealed a particularly tenor of fine quality and heroic size)"- 뉴욕 타임즈(NY Times, 1972.12.17).
시골 총각이나 가난한 시인 역할부터 박커스, 삼손, 플로레스탄과도 같은 영웅적 헬덴 테너의 역할까지 전천후로 소화하는 그의 목소리에 대해 "비교할 수 없는 역사적인 테너(historical tenor), 호머의 서사시 '일리야드'에 등장하는 50인의 목소리를 가진 스텐토르와도 같은 목소리(stentorian voice)"라는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탈리안 칸초네, 프랑스 샹송, 러시아, 독일의 민요들이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므로 그 또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날, 박인수의 한국가곡을 들은 어떤 외국인이 "그 곡 한국음악이 맞습니까?"라고 따지듯 물었다. 그는 "한국어 작사, 한국인 작곡, 한국 테너가 부르니 한국 음악이지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 외국인은 "그 작곡기법은 모두 서양의 것이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에 충격을 받은 박인수는 진짜 우리가락을 찾아 연구를 거듭했고 우리의 다양한 타령들과 아리랑, 민요와 판소리를 서양창법으로 불러내기에 이르렀으며, 원로 국악인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가운데 '통성(通聲)'이라고 칭송받기도 하였다. 후에 제자들을 양육하면서 함께 우리민요 콘서트를 수백여 회 열었고 아시아와 미국은 물론 유럽 순회연주도 가졌다. 서양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박인수는 "우리 음악이 아무리 좋은들, 우리가 실력으로 증명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늘 제자들에게 강조하였고, 그 뜻을 이어받은 제자들이 오페라가수로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으며 서양의 극장에서 우리 가락을 노래하고 대한민국의 문화역량을 세계적으로 드높이고 있다.
관객이 있으면 질척한 바닥에서도 기꺼이 노래한다.
한국 음악계의 거목이자 대학교수로서 이미 널리 알려진 그는 모든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언제나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이다.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 그는 늘 최선을 다한다. 관객이 원하면 어떤 노래건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특히 관객과의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문민정부 시절 그는 청와대로부터 연주 초청을 받았으나 그 때 작은 개척교회의 연주가 먼저 약속이 되어 겹친다며 청와대의 요청을 끝까지 거절하였다. 결국 예정대로 개척교회의 공연을 다 마치고 시간이 임박하여 관용차로 청와대까지 질주하여 공연하는 고집스러움이 있었다.
어느 한 극장에서는 공연을 앞두고 기획사의 잠적으로 개런티는커녕 공연관계자와 홍보업자들까지 모두 그에게 책임질 것을 요구했을 때, 극장 문을 손수 열고 관객을 모두 입장시킨 후에 끝까지 노래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만큼 그는 음악가로서 관객과의 약속을 소중히 하였고 그것은 그대로 제자들에게 살아있는 가르침이 되었다.
제자들은 음악친구들
위대한 사랑과 헌신적인 가르침은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다. 오히려 제자들에게 용돈을 나눠 준 테너 박인수는 늘 자신의 제자들을 '음악친구들'이라고 표현한다.
굳이 스승과 제자로 분별하기를 저어하는 그의 겸손이며, 진짜 청년의 마음을 가지고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며 연구와 공부를 멈추지 않는 영원한 청년 박인수이기에 더더욱 그의 청년 제자들이 친구라 할 수 있겠고, 격의 없이 모든 이야기를 주고받는 수년 지기부터 수십 년 지기의 제자들이기에 진짜 친구라 할 수 있겠다. 스승의 말씀과 행동에 의한 크고 작은 가르침은 비단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모든 삶의 영역으로 스며들었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성장한 훌륭한 성악가들 가운데에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극장의 주역가수로서 오랜 기간 활약한 이후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에서 오페라 가수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테너 박현재와,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영국 로얄 오페라하우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의 대극장에서 무대를 가득 채우고 트럼펫처럼 뻗어나가는 영웅적인 목소리로 명성이 높은 테너 신동원,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 주역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의 주역 가수로서 폭넓은 레퍼토리와 더불어 풍부한 음색과 화려하게 전개되는 고음으로 유명한 테너 정호윤 등이 서양의 정통 오페라 레퍼토리를 가지고 스승의 공연에 함께하며 미국 줄리어드 음대를 거쳐 백석 음악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테너 김성준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제자들이 있다.
* 2012.8.27 CBS Radio(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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