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누군 하고픈 말
다 하는데
타 들어간 그놈의
마음은
꺼 머저 버렸고
그냥 묵언이
금도라고
가랑잎 사이 바람처럼
흘려보낸 시간
들판의 허세비 되어
목소리도 잃어
흔한 새처럼 울지도 못해
몸짓도 크지 못한
키만 큰 포플러
강물은
천년을 흘러
돌아올 줄 모르고
만남은
하루살이 벌레만큼도 아닌
찰나
허세비 까만 비단폭에
하얀 술을 쏟아붓어도
여전히 검은색
폭풍아닌
산들바람에도 주름지는 하얀 비단결
다시금 돌아앉아
한 낮을 마주하고
긴 밤들을 껴안아도
묵상에 빠진
침묵.
어느 것도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서로 안고 감겨있다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그 상대 역시 사라진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시간이라는 강물에 흘러서 가고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다
그것은 사라진 것일까? 어느 다른 차원(次原)의 세상에서 또 다시 볼 수 있는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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