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
내가 느끼는 이 한 해가 저물어 간다는 것은 지금까지 느낀 것과는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과 안락 혹은 행복을 추구하고 산다
그 수단으로 권력 혹은 부를 쫓는다
나도 그랬고 다소는 누렸다고 볼 수 있다
한 때 길 거리에서 험한 장사를 하기 전에
그때 난 27 살에 하급공무원(지금의 9급)으로 모 시청에 발령 받아 근무 중 일때에 하루도 맘 편한 날이 없었다
왜? 난 그 당시의 고등고시에 꿈이 있었고 경제적 가정적 열등감 때문이었다
어느날 햇수로 5 년차 나이 서른 한살에
난 결심했다 돈을 벌겠노라고
그리고 고향을 떠나는 날에 나와 동행한 여인이 지금의 아내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본이 없는 사업의 시작은 매우 어렵다
그 시절에 나의 노점(길거리 가게) 뒤에는 헌 책방이 있어 그나 나나 손님이 매 없을때엔 바둑 친구이기도 했던
책방의 주인이 무시로 무상 독서가로 인정하여 수시로 책을 무상으로 읽었고
그 때까지와 전혀 다른 처음 겪는 독서 패턴으로 무협소설에 탐익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요즘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이다
간혹은 돈을 주고 집(集)별로 10 내지 15 권정도를 빌려가서
수 백권의 무협 소설을 탐독한 일이 있었다
암튼 무협소설 뿐 아니라 여타의 책들을 탐독 중 일때엔 손님이 와도 몰랐고
그 동네 아주머니들이 장사를 해주시곤 했다
무협 소설에서 영웅호걸이 난무하고 승리하는 주인공은 말한다
" 그 모든 것이 허망하다 "
그 후 중단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여 지금의 정부 종합청사격인 김영삼이 허물어뜨린 중앙청(조선 총독부건물)에서
합격증을 교부받아 평생의 직이 되었을 때까지
그 험난한 시기에 거리 단속 요원이 뜨면 피하기 바빴고 한번은 단속에 걸려 즉결심판을 위해 경찰서에 잡혀 갔을때엔
갖 태어난 우리 큰 아이를 업고 큰 눈망울에 눈물이 맺힌체 어쩔줄 몰라 하던
안쓰럽고 사랑스러운 내 아내와 진한 사랑에 빠져 있었고 하루 하루 연명이 시급한 때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름 행복했던 시기였다
우리집 마당에 잔디가 번지면 온갖 잡초도 함께 자란다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온갖 날씨를 견뎌야한다
아래 김석규님의 세월이라는 詩처럼
세월
마당에 민들레 꽃씨 내려앉는 소리도 들었다
싹을 틔우는 뿌리들이 땅바닥을
갈라뜨리는 소리도 들었다
담벼락에 구름 지나가는 그림자도 보았다
밤새도록 닫힌 문을 흔들다 가는
바람의 얼굴도 보았다
위 詩는
내가 우리집 마당을 바라보며 느낀 그대로
세월이란 자연 그대로인 것을 말 하고 있다
위 詩에서는 말하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자연에는 어떤 인자함도 관용도 없다
지극한 부모의 유전자가 새끼를 아끼고 길러도
그 새끼는 자력으로 걸어 가야하고 성장하여 그 자손을 퍼뜨려야 하는 원초적 유전자를 유지하나
영속 할지는 잘 모를 일이다
뿐 아니라 어느 존재도 죽음을 함께 할 수 없듯이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 하지만
현대 사회가 분화되고 개인화되고 외로워지는 것은
인문학적으로 모든 학문과 양상이 발전한다고 가정할때
나는 바라지 않지만
삶도 모두 같이 혹은 함께가 아니라 홀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이를 떠나서 독거 세대의 증가, 고독 사 증가, 결혼 무용론 증가 등등
논리 실증적인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경영학이나 행정학에서 말하는 인간관계론 이라든가 하는 많은 항목이
앞으로는 바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존재의 이유를 세워야 할까 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 주일 전 쯤에 소주를 20 병 정도 마셨다
나의 폭주는 사람들을 놀라게하고 나 자신도 놀란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참말로 술을 좋아하기 보다는
무엇인가 풀리지 않을 때이면
거의 나를 죽이는 정도 아니면 죽는 정도까지 간다
그러나 술이 깨고나면 허무하다
겨울의 초입에 깊어가는 오늘 밤에
나는 역시 " 사랑 " 이라는 단어를 떠 올린다
" Love knows how to reconcile the greatest discrepancy and Unit The Earth and Heaven "
" 사랑은 이세상에서 자장 큰 모순을 융화시키고 하늘과 땅이 융합하는 길을 안다 "
괴테의 명언으로 마무리합니다.
Salvatore Accardo-Paganini Violin Concerto Nº3 in E Major 2.Adagio.Cantabile Spianato YouTube
Salvatore Accardo-Violin
Charles Dutoit-Conducto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사랑과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꿈과 마지막 이야기 (0) | 2020.07.05 |
---|---|
black silk의 2020년 6월 하지에 (0) | 2020.06.22 |
2019년 10월을 보내며 (Paganini - Sonate No. 2 in D major I. Adagio cantabile) (0) | 2019.10.24 |
詩 : 세월 , 음악 : Chris Spheeris - Eros (Raining Version 1997) (0) | 2019.10.12 |
자시용종의 난창강 - KBS1 인사이드 아시아. 차마고도 4. 천년염정 중에서 (0) | 2019.01.18 |